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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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글을 쓰는 것 같네요. 아침에 보면 지우고 싶어질 수도 있지만, 이 밤에 든 생각은 무조건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노트북을 꺼냈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프로그램과 여섯 번 만나는 시간 동안 제가 달라지거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힘들었어요. 나를 계속 탓하게 되더라고요. 나는 왜 이런 자리에 와서도 얘기하지 못하는 걸까. 그리고 남의 얘기를 듣는다는 게 참 힘들었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고 듣는 것, 혹은 어떤 공감이나 호응의 몸짓을 취하는 게 저에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내 얘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요. ‘저 사람이 정말 내 이야기에 공감해서 끄덕이는 걸까, 아니면 그냥 공감하는 척하는 걸까’라는 의심을 품고 보게 되더라고요. 많이 비뚤어진 생각이지만 그렇게 보였습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비틀었는가. 사실 계속해서 찾아가다 보면 그 문제가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분명 그동안 내가 기억 속에 묻어왔던 것 중에 있겠죠.

 

사람이 여러 가지 언어를 갖고 있는데 저는 그동안 제 감정의 언어를 잃은 것처럼, 아니 너무 오래 내버려 둬서 퇴화한 것처럼 어정쩡한 상태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여기서 얻은 것 중 하나는 내가 감정의 언어를 별로 갖고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너무 쓰지 않아서 녹슬었구나. 왜 이 감정들을 무시하고 살아왔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계속 여러 가지 생각이 겹치고 겹칩니다.

 

저는 제 상처가 가장 크다고 생각했고, 사람들이 나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내 상처가 너무 깊어 다른 이들의 상처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때의 나를, ‘상처를 끌어안아 주세요’라는 말도 저에겐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아직 그 상처 속에 있는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별다를 게 없어서 끌어안을 수가 없었습니다.

 

리더 치유활동가님께서 말씀하신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자기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상처보다 나 자신이 크다고 했던 치유활동가분의 얘기도 생각나네요. 저는 이 말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없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집에 와서 문득 이 프로그램의 이름이 생각났습니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여기서 엄마란 ‘Mom’이 아니라 ‘상처의 치유’라는 걸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고, 치유가 필요하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구요. 누구나 말 못할 상처가 있고, 그 상처의 크기나 상황과 별개로 그걸 치유할 필요가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많은 것을 얻었네요. 마음을 한 번 건드렸으니 이제부터가 시작이겠죠? 분명 내 상처는 치유될 수 있고, 치유된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각자 삶의 자리에서 잘 살아내시기를, 상처를 공유한 소중한 경험으로 더 치유적인 삶을 사시기를 응원합니다!

 

글 : 맘 프로젝트 20대 참여자 싱클레어님

  • 종로2기임지화 2016.10.13 17:14
    처음으로 글을 쓴다 하셨는데 ~ 정말 멋진 글이라 생각돼요. 왜냐면 님의 진실한 마음, 주변인에게도 마음 한 귀퉁이를 내놓으시기까지~ 넘 넘 멋졌어요 .퇴화된 것 같은 감정의 언어라는 표현에 짠한 마음이 들었지요. 님이 20대라니 저는 그것만도 부러운 마음이 든다는 사실은 모르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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