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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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었을 땐, 고단한 사회복지 현장에서 뭔가 위로가 필요하거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일거라고 생각했다. 중부재단의 사회복지사 지원 사업은 여느 공모사업과는 달리 SPRING과 같이 사회복지사의 소진을 예방하고 현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심리적, 정서적 지지를 통해 사회복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는 프로그램인 것처럼 사회복지사의 성장과 회복, 그리고 동기부여 기회를 주는 좋은 사업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기대되는 마음으로 ‘사회복지사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라는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하게 되었다.

 

중부재단에서 지원하고 치유활동가 집단 ‘공감인’에서 진행한 6주간의 ‘사회복지사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는 치유활동가 선생님의 따뜻한 마중부터가 남달랐다. 매 번 정성 가득 담은 ‘치유밥상’과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활동 시간 내내 심신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이 참여하게 된 처음 보는 선생님들과 과연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 서먹하고 어색한 첫 모임의 불편함은 이내 사라지고 다른 선생님들의 자세한 소속과 배경은 몰라도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으며 차를 마시는 동안 경계심이 사라지고 각자의 속마음을 조심스럽게 꺼내놓을 수 있었다. 

 

‘나만 그런 감정이 있는 게 아니었구나’, ‘아~나는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하는 안도감과 공감이 밀려왔다. 친구, 가족에게도 꺼내 놓기 어려웠던 나만의 상처, 아픈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평판에 민감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간직하고 싶었던 나는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 나 스스로에게 ‘다른 사람의 평가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하게 되었다. ‘그래, 어쩔 수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내 의도와 다르게 오해하거나 착각하는 사람도 나오는 것이야’ 하는 마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6주간의 과정에서 만난 다른 선생님들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그리고 치유활동가 선생님들이 소개해주신 시와 동영상의 글귀들은 여러 가지 모양과 색깔로 내게 ‘엄마’가 되어 나를 어루만져 주었다. 가장 가슴 깊이 들려온 음성은 바로 ‘괜찮아..., 네 잘못이 아냐...’였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상처받은 이유가 대부분 내 잘못 때문이었다는 자책이 컸던 것 같다. 내 의도나 내 잘못과 상관없이 상대는 자신의 언어와 판단으로 나를 대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못 하고, 내가 원인을 제공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책임을 떠안으려고 했던 것 같다.

 

‘사회복지사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같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과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 자체로도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사정을 얘기하기에 이 분야가 너무 좁기 때문에 말이 새나갈까 하는 우려가 있긴 했지만, 첫 모임에서 치유활동가 선생님을 통해 들은 우리가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 우리가 이 과정에 깊이 들어가기 위한 서로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에 동의하고 함께 하는 선생님들 모두 잘 따라주셨기에 나 역시 마음 편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해서 그 자체가 해결되거나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은 동질감, 공감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만으로도 앞에 놓인 문제의 무게와 크기를 달리 받아들일 수 있는 그 문제를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와 깊이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듯하다. 

 

‘사회복지사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는 내게 이전에 없던 아니면 발견하지 못했던 또 다른 나의 ‘마음의 그릇’을 갖게 해줬다. 그 그릇에 나를 담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삶의 무게를 담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궁극에는 내가 그릇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내게 이런 기회를 주신 여러 분들과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해 감사함과 행복감이 느껴진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을 어떤 태도와 관점을 가지고 사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자세히 보면 이렇게 내 편이 많은데...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보다 나를 사랑하고 내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 더 많은데...하는 마음은 다름이 아닌 ‘엄마’의 마음인 것 같다. 

 

딱 필요한 때에 절실한 마음이 드는 그 때에 귀한 과정에 참여하게 해 주신 ‘중부재단’과 ‘공감인’의 치유활동가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나를 선하고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나의 절대자에게 감사드린다.

 

글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박경호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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