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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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시작했던 ‘청년 나편’이 올해로 4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또래의 수많은 ‘나’들을 만나 상처를 나누고 또 위로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 그 기간들을 함께 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함께 나눕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나의 이야기를 하는 건, 나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제게 맘프로젝트는 마음을 열고 나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길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에 대한 나이, 직업, 학력과 같은 우리나라에 가장 ‘기본’으로 여겨지는 정보에 대해 묻지도 말하지도 않고 그저 그 사람의 삶과 경험에 대해 듣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게는 조금 더 빠르게 마음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규칙은 ‘저라는 사람, 그 자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고, 이것은 나눔을 할 때에 솔직한 나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 자체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귀 기울여 주는 사람들을 만나며, 제 스스로 ‘나도 귀한 존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듯이 또한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다는 사실을, 저 못지않게 모든 사람들에게는 꺼낼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제게 또 다른 위로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나만큼 부끄러운 상처를 가진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외롭게 살아왔던 제게 친구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맘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들 중, 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 불안하고 두려울 때, 그리고 저 스스로가 부끄럽게 느껴질 때엔 이전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고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당신이 옳다, 당신은 언제나 옳다.’라는 진리를 절대 잊지 않고 제 자신에게 엄마가 되어주며 살아가려 합니다.

 

- 조효정

30대 중반의 길목에서 그동안 걸어왔던 나의 발자취를 돌아보았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은 나를 잘 돌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곡에서의 시간만큼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해보자 다짐했다. 잘 짜인 프로그램, 엄마 같은 품을 가진 치유활동가분들. 참여자로 왔지만 이미 활동가처럼 보이는 동행자들. 그 사람들이 나의 마음을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나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주했다. 

 

참 좋았다. 안전한 환경에서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며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진심 어린 마음과 마음이 만나 함께 가고 있다는 느낌이. 어디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된다는 슬로건이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지만, 이젠 망설임 없이 고개가 끄덕여진다. 경험하면 더 와닿을 것이다. 이 느낌이 무엇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꼭 한번 참여하길 마음을 담아 추천하고 싶다. 

 

- 발자국

평생 누군가에게 얘기 못하고 끙끙 앓는 성격이 아니라 씩씩하게 상황 설명을 하는 내게 ‘이런 얘기를 하면서 왜 웃고 계시냐’는 치유활동가의 질문에 멍 해졌다. ‘어? 내가 이런 상황에서도 웃고 있었구나.’ 달리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가 참가자 한 분과 치유활동가 한 분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셨다. 낯선 상황에 당황스러웠는데, 희한하게 나도 같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평소 자기 연민의 감정이 생기려 할 때마다 ‘엄살 부리고 있네, 너보다 힘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가족 말대로 넌 참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해.’라고 스스로를 다그쳐왔다. 내 얘기에 눈물을 참지 못하는 두 분을 보면서 나 스스로를 좀 불쌍히 여겨도 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 얘기가 얼마나 마음이 아프면 두 사람이나 눈물을 참지 못하는 걸까?’하는 생각과 함께 내 어릴 적 상처가 드디어 상처라고 불릴 수 있을만한 자격이 생긴 기분이랄까. 

 

이제 정말 과거의 기억으로 아플 일은 없다 확신할 만큼 극복했다 생각했는데, 희한하게 눈물이 나서 당황스러웠다. 아직도 지난 상처가 극복 안 된 건가, 걱정도 됐다. 하지만 한 참가자분께서 지금까지 씩씩하게 참 잘 자란 것 같다란 얘기를 듣고 또 엉엉 울고 말았다. 아마 처음으로 내가 날 인정해준 순간이었기 때문에 벅차서 울었던 것이 아닐까? ‘그래 지민아, 너 이렇게나 힘든 일을 겪고도 참 바르고 씩씩하게 잘 컸구나, 정말 애썼다 애썼어. 장해.!’라고 나 스스로에게 처음 칭찬을 들어봐서, 그리고 여태 그 칭찬에 목말라 있어서 울었던 것 같다. 

 

웃지 못할 상황에서도 잘 웃는 버릇, 사람을 시니컬하게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 이런 내 모습에 ‘가식적이다, 끼 부린다, 여우 같다, 못됐다, 이기적이다, 차갑다, 부족함 없이 커서 고마움을 몰라 저런다.’라는 피드백만 들었던 내게 ‘그럴 만했고, 네가 옳다.’라고 말해주는 참가자들의 눈빛이 참 따뜻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되어줌으로써 그들의 따뜻함에 보답해야겠다 다짐했다.

 

- 신지민

내가 생각지 못한 기억을 꺼내고, 예상치 못한 대목에서 울었던 경험은 인상적이었다. 나는 평소에도 힘든 이야기를 잘 꺼내놓는 편이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친구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한 주제에 대해 방해받지 않고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무조건 공감해주는 조원. 지나고 보니 그게 평소 친구들에게 받는 것과 같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용기를 내서 상처와 개인 사정들을 오픈해주고 또 따뜻한 공감을 나누어준 조원들에게 고맙다. 같은 상처를 공유하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느끼기도 했고,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을 겪어온 사연을 들으며 내 어려움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맘프로젝트가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 센짱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에서 시작하였는데, 마치면서 돌아보니 ‘안 괜찮아도 괜찮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나는 원래 내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 이야기에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나 싶다. 같이 얘기한 상대방이 내가 너무 잘 공감해줘서 놀랐다는 말을 할 정도의 사람이었나 생각하게 됐다.

 

여러 사람들과 서로의 상처를 나누면서 많은 공감이 되었고 위로를 얻게 되었다. 사실 나에게는 없는 상처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위로가 되었다.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상처가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들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그 사실을 아는 것 자체로 위로가 되었다. 정말 말하기 힘들 텐데 고백해주어서 감사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대해서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내 상처를 누군가에게 꺼내놓을 때 위로받고 공감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 어렵게 꺼낸 그 상처를 통해서 내 상처가 위로받은 것이다. 

 

힘든 시기에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경험을 했다. 참 따뜻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꺼내보면 계속 따뜻할 기억이다.

 

- 김주희 

 

정리 : 공감인 청년 오해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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