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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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공감단’에 대해서 안내하는 사전교육을 준비할 때는 항상 마음이 조심스럽다. 각자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노인’, ‘어르신’의 이미지가 너무나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에서 노인과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 너무나 생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노인의 문제는 심각하다. 70세 이상 자살율이 우리나라 평균 자살율의 3배 가까이나 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문제 중에서도 심리적인 어려움의 상황은 어떻게 그 문제에 대처해나가야 할지 눈앞이 깜깜하게만 여겨진다.

 

나는 강의에서 노인들이 처해있는 어려움들을 세세히 전하고자 노력한다. 전쟁과 군사독재, 엄격한 가부장제 등으로 노인들이 트라우마를 갖게 된 역사적 배경도 함께 생각해보고,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노인의 경험과 지혜가 더 이상 가치를 가질 수 없게 된 현실도 한번 되짚어본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노인들이 자신의 삶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더 이상 존재하는 않는 상황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는 것이다. 우리는 일생을 통해 내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자식들이 떠나고 친구, 배우자와 사별을 하면서, 혹은 가족들이 있지만 함께 그 삶과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누구도 홀로 현명하고, 홀로 건강하고, 홀로 삶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노인의 삶과 마음에 집중해보자는 말을 하며 나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극단적인 두 시각에 대해 말씀드린다. 하나는 노인에 대한 과보호이고 다른 하나는 노인에 대한 조롱이다. 이 얘기를 꺼내면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늘어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쪽으로는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노인을 우리의 삶에서 배제시키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존재로 집단적으로 싸잡아 멸시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노인을 대하는 방법에 특출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도 한 분 한 분 개별적인 그 존재 자체에 집중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면 된다. 내 존재 자체를 아무 조건 없이 받아주었다는 경험은 노인들 마음을 움직이고, 그분들에게 살아갈 힘과 의미를 준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2월의 주말, 강의를 들으시는 참여자 선생님들의 눈빛이 진지했다. 자신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노인의 이미지도 꺼내 좋으시고, 노인의 모습에서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보는 안쓰러운 마음도 함께 나누었다. 각자 삶의 현장에서 만나고 있는 어머니, 아버지, 시부모, 이웃 어르신에게로 스르르 마음이 번져나가시는 게 보였다. 힘든 일이긴 하지만 내가 먼저 한발 다가서실려는 마음이 참 귀하게 여겨졌다. 강의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 친정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일이 너무나 힘들었는데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었다는 선생님의 문자가 나도 참 고마웠다.   

 

글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박현희 치유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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