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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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일이었지만 유독 못 견딜 것 같이 숨이 막히던 어느 날 탈출구를 찾던 중에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이하 맘프)」를 알게 되었다. 참여안내 전화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같았다. 처음 보건소를 찾아가던 길에 갑자기 비가 내렸다. 빗줄기까지 오래 전인데도 또렷이 기억이 난다. 얼마나 들떠 있었고 모든 것들이 행운처럼 느껴졌던지... 어떤 곳일까 나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 하는 설레임과 부담감에 첫 발을 내디뎠었다. 사실 첫날은 내 기대와는 너무 달랐었다.

그 후 맘프 6주를 마치고 여러 강의를 듣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마냥 행복했다. 이들은 이렇게도 좋은 사람들인가 싶어 좀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또 이렇게 쉽게 누군가를 동경하다 금방 시드는 꽃처럼 맥이 빠지는 것은 아닌가 싶어 적당한 거리를 두기도 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지 3년, 예전의 기억들이 책갈피 사이에 언제 꽂아 두었는지도 모를 나뭇잎처럼 색이 바랬을 때 이번에는 상담학교라는 또 다른 경험이 나에게로 왔다. 진실은 누군가가 상담학교가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니 꼭 참여해 보라는 얘기를 듣고, 신청 기준에 충족되는 활동을 해 왔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다시 어마어마한 꿈을 안고 시작한 상담학교, 첫날은 모든 게 다 좋았다. 참여한 사람들의 말 한 마디 한마디까지 나를 위해 준비한 말처럼 와닿았고, 이제껏 내가 고민하던 것이 전부 해결될 것처럼 기뻤다. 그런데 이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짙어지기 시작했다. 맘속에 복잡한 것들에 대한 어떤 해답이 내게 떠올라야 하는데 이건 뭐 더 뒤죽박죽이 되어 버리는 느낌. 자신의 문제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헤매는 내가 과연 다른 이의 상처를 얼마나 보듬을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가 적어도 이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 거라 믿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너무 큰 기대가 나를 제풀에 지치게 한 것 같기도 했다.

이 7주 동안의 시간이 어쩌면 과거의 나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못 한 나를 마주하게 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오래 그것을 가지고 고민하거나 의심하지 않고 빨리 털어버리는 나를 만나게도 해 주었다.

맘프를 만나고 예전과 다르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사람들과 여러 마찰이 생겼다. 어떤 때는 내가 쌈닭이 되어 사람들 사이에 분란을 일으키나 싶기도 하고, 나만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웬 오지랖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또 나는 왜 치유를 하고 있다면서 이 모양인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강의를 들으며 힘이 돼 줄 말을 만났다. 왜 그런 일을 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너무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었다는. 그렇게 사는 것이 자기 자신의 삶인 것 같다는 강사의 대답에 모든 게 명쾌해졌다. 이제는 내가 가는 길에 더 이상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나는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이고 그게 옳다고 믿으니까. 그러다 보면 너무 예민해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나의 안테나를 진정 사랑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쑥스럽지만 그 시간을 함께 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글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상담학교 1학년 이윤구 수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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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참가한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보육교사-우리편’. 화장하고 출근해도, 퇴근할 때는 땀범벅인 화장기 지워진 맨얼굴로 퇴근하는 보육교사란 직업. 퇴근하면 녹초가 된 몸, 30분은 잠시 쉬어야 주부로서의 일을 할 수가 있는 만성 피곤의 몸으로, 보육교사 우리편에 참가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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