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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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살아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정신승리하며 스스로에게 혹독할 만큼 차가워지거나, 혹은 실체모를 막연한 힘듦 속에 매몰되는 상황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언가 이룬 것 같다가도 되돌아보면 언제나 제자리였습니다. 마치 폭풍의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 발을 내딛기는 고사하고 주저앉은 저를 일으키기도 버거웠으니까요. 늘 같은 곳에서 넘어지고 같은 곳을 다치는 반복된 굴레 속에서 저의 삶은 언제나 자책 또는 다짐의 연속이었습니다.

살다 보면 갖가지 문제를 겪곤 합니다. 그리고 대게는 시간이 해결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문제는 다른 성질의 것임을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이하 맘프)’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고 진해지고 번져만 가니까요. 그러고 보니 그동안 저는 문제를 겪는 ‘나’만 있었지, ‘나의 마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 힘들어’가 ‘내 마음이 힘들어’임을 알게 되었고, 여기서부터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나’를 마주한다는 것은, ‘나의 마음’을 마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다른 사람의 사연을 판단, 조언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듣고 느낌을 공유·공감하는 것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줄수록 그리고 공감할수록 저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대의 마음이 느껴질수록 딱딱하게 굳어진 내 마음의 근육이 풀리고, 내가 나의 감정을 무시하고 지나쳤던 어떤 감정의 고리가 턱! 하고 걸려드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미주알고주알 서로의 사연을 나누고, 느낌을 공유한 것뿐이었는데, 어느 순간 저는 저의 마음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간 시간 속의 나를 꺼내어 다그치지 않고 ‘창피했던 나, 화가 났던 나, 슬펐던 나...’ 말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저의 느낌과 감정을 다른 사람들이 지지해주고, 공감해 주었을 때 ‘나’라는 존재를 인정받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저는 실체를 몰랐던 폭풍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마음의 폭풍’ 이었고, 이것을 인지하고 지지 받았을 때 ‘홀가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가 서로의 거울, 마음의 지지자, 치유자가 되어갔습니다. 내가 나를 인정하게 되었고, 상대를 그 자체로 존중할 수 있는 여유를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6주간의 시간을 정리하며 치유의 정의, 궁극적 목적은 ‘변화’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저의 변화로 상대에게 변화를 줄 수 있고, 그래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누군가의 엄마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11기 김지영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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