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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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쾌청했던 5월 19일 토요일, 중랑구에서 열린 서울 장미축제에 다녀왔다. 평소에 축제를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다. 축제장에서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를 홍보하는 부스를 운영하는데, 자원 활동가가 필요하다고 해서 신청한 것이다. 중랑구는 내가 전에 살던 곳이어서 애착이 가기도 하고, 맘프에 대한 호응도가 높고 꾸준히 잘 진행되는 곳이란 소문도 익히 들었었다. 그곳에서 내가 홍보를 열심히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맘프를 알고 경험하여 치유의 힘을 얻는데 일조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게다가 꽃의 여왕 ‘장미’가 있다지 않은가!

 

우리 네 명의 봉사자들이 공감인 사무국과 중랑구 보건소의 직원들과 함께 활동하였다. 우리는 홍보 부스에 들린 사람들에게 자살 예방에 대한 인식을 묻는 스티커를 붙이게 하고, 또 자신의 마음을 적은 쪽지를 마음 나무 현수막에 붙이게 한 후 그 앞에서 즉석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 사진이 얼마나 예쁘게 나오던지, 찍고 간 사람들이 친구나 가족들을 계속 데리고 오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와 ‘속마음 버스’ 그리고 보건소의 정신건강 증진에 대한 팜플렛을 나누어 주며 읽어보라고 권하였다. 그리고 자신에게 쓰는 편지를 적어보게도 하였다. 이 편지는 일주일 후에 편지 쓴 본인에게 배달될 것이다. 예쁜 풍선도 불어 나누어 주었다. 아침 10시부터 뜨거운 햇볕 아래 시작된 활동은 오후 4시까지 거의 꼬박 서서 진행되었는데 그때는 피곤한 줄도 몰랐다.

 

솔직히 내가 생각했던 활동과는 거리가 있었다. 축제 현장이지만 그래도 좀 조용한 장소에서 맘프에 대해 설명하며, 그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알려주고 적극적인 참여 유치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이렇게 나는 축제에 대해 무지했다. 주변은 시끌벅적하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스의 내용보다는 어떤 공연을 하고 어떤 선물을 주는지, 어떤 재밋거리와 이야깃거리가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어 보였다. 사람들의 줄이 긴 부스는, 여지없이 뭔가 가져갈 것이 있는 곳이었다. 우리 부스도 성황을 이루었다. 예쁜 사진을 찍어주니까. . . 그러나 각 부스에서 주는 팜플렛들은 보지도 않고 버려지기 일쑤여서 너무 안타까웠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는 프로그램이 뭔지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도 간절히 바래본다. 누군가는 즉석 사진에 박힌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라는 로고에 관심 가져주기를. 우리가 준 팜플렛을 한 번쯤은 꼭 읽어보아 주기를. 장미축제에 갔다가 맘프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분이 꼭 나타나기를.

 

글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중랑구 홍보부스 자원 활동가 이강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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