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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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활동가는 아직 아니지만 아내와 함께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나편’을 경험하면서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나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번 인문학특강을 신청하게 되었고 아내와 자리를 함께 했다.

나는 심리분야의 전공자도 아니고 오랫동안 마음에 대해서 고민하고 알아가던 사람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내용이 어렵진 않을까?’, ‘내가 알고 싶은 것에 대한 내용일까?’라는 궁금증을 품은 채 자리에 앉았다. 강의를 들으면서 고민했던 그런 마음이 괜한 두려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찌 보면 참 간단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하나하나 어렵지 않은 것이 없었다.

특강 중에 문득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학창시절 노래를 좋아했던 나는 교내 중창단 모집을 보고 큰 목소리로 노래를 멋있게 부르는 선배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원했다. 당시에 나름 노래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나는 첫 모임을 손꼽아 기다렸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음악실에 모여 선생님의 지휘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첫 모임, 첫 합창이라 오래 지나지 않아 선생님은 지휘를 멈추고 우리에게 의외의 말을 하셨다.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몸에 힘을 주면 오히려 닫힌 소리가 나온다. 그러니 온몸에 힘을 빼야 진짜 너희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모두 목이 아닌 몸을 풀어보자” 음악실에서 우린 제자리 뛰기, 좁은 공간에서 달리기도 하면서 몸을 부드럽게 풀었다. 몸이 풀리면서 손가락 하나하나 발가락 하나하나 나에게 집중되는 느낌을 받았다.

몸에 힘을 푼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지만 익숙해지기 전까진 매우 어려운 과정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초년생일 때는 실수할까 봐 경직되었고, 경력이 쌓였을 때는 남들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힘을 주게 되었다. 지금도 타인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 온몸은 경직되어 있고 예민해진 마음으로 나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쿨하며 강하게 보이려 애쓰며 살고 있다. 그런 생활이 나의 마음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던 것 같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말처럼 쉽지 않은 그 말이 강의를 듣는 내내 마음속에서 크고 작게 마찰이 일어났다.

사람은 끝없이 판단을 한다는 서천석님의 얘기가 들렸다. ‘판단을 멈추려면 감각에 집중해보라’는 말에 문득 예전 음악 선생님의 그 조언이 떠올랐다. 처음부터 완벽한 것은 없다. 모두가 제각각 약점을 가지고 있고 실수를 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남보다 늦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떠한가. 그것보다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온전히 바라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강을 듣고 나오면서 아내와 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랜만에 같은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에서도 느꼈던 자유롭고 마음 편안했던 바로 그 느낌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토닥토닥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표현하고, 서로를 인정하며 나의 한계를 드러내는 대화, 우리 부부에게는 너무나 감사한 경험이며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글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10기 심상모 치유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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