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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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서야 알게 된 엄마의 사랑. 그 헌신이 얼마나 컸는지 알게 되어 엄마라는 단어를 읽기만 해도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그래서 엄마는 제게 마법의 단어입니다. 엄마의 깊이를 알기에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라는 프로그램명을 보는 순간 플러스친구를 수락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는 서울시민 힐링프로젝트인지라 서울시민만이 대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참여할 생각은 못 하고 부러워만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회복지사 우리편’ 신청 모집을 플러스친구를 통해 접한 순간 거주지를 서울로 옮겨야 하나 생각도 했답니다. 청소년상담사, 라이프코치, 사회복지사 등등 여러 직업으로 일을 했지만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항상 ‘사회복지사’라고 얘기한 저는 엄마와 사회복지의 매칭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에 산다고 거짓말이라도 할 기세로 홀린 듯 그렇게 우리편을 신청해 버렸습니다.  

엄마는 어떤 이야기라도 들어 줄 수 있습니다. 엄마에게는 어떤 이야기라도 할 수 있습니다.  엄마는 항상 내 편입니다. 그리고 엄마는 비판하지 않고 그냥 들어줍니다. 그래서 엄마는 하늘이 대신하여 보낸 수호천사라고 한답니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19개월 둔 아이를 두고 강원도 산골에서 서울로 향했지요.
 
프로그램을 진행한 치유활동가의 첫 질문은 ‘언제가 제일 한가하세요?’였습니다. 그러자 누군가 ‘항상이요’라고 답했습니다. 10년을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했고 출산으로 3년간 경력단절이 있었지만 현장은 여전히 그대로인가 봅니다. 지금 나만 쉬고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미안해졌습니다. 나도 한때 사회복지사였기에 ‘항상이요’가 담고 있는 피로를 알기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저의 첫 공감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우리편’ 참여 며칠 전에 누구에도 말하지 못했던 경험을 칼로 베어낸 듯 생생하게 써달라는  메일을 받고 생각하기 싫은 상처를 되새김질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상처를 칼로 베어낸 듯 묘사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런 여러 사연 중 한 사례를 참여자 중 한 분이 자원하여 읽어주셨습니다. 마치 본인의 사연인 듯 절절히 말이요. 그 사연은 바로 제 사례였습니다. 익명성을 보장한다고 했으나 우연의 일치로 이미 저는 자기소개에서 여러 단서를 제공했고 그 퍼즐을 맞춰보기만 하면 누구인지 모두가 알 수 있었음에도 아닌 척 듣고 있었습니다. 

사연을 들으며 다시 생각나는 아픈 상처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잊지 못 했던 저를 발견했습니다. 사연을 읽은 참여자에게 다른 참여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그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사연에 공감한 만큼 성실히 대답해 주었습니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이 되어 제 사연을 들었음에도 마치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분명 이야기 속에는 내가 있었습니다. 한 마디 상의한 것도 아닌데 제 상황에 대해 너무 잘 이해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제가 읽는 것처럼 제 마음도 잘 알아주었지만 시연자의 대답이 저의 상황과 일치하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를 경험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와 나, 그리고 우리는 더 깊은 공감의 시간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나의 사연을 듣고 참여자들은 공감카드를 꺼내어 ‘나도 그런 적 있어요’라며 본인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나누기도 하고 토닥토닥 안아주기도 했습니다. 저도 내가 아닌 척하며 이슬을 숨기고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시연자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잘 버티느라 고생했다’ 지금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었나 봅니다. 다시 세 번째 공감….

인간은 누구나 치유적인 존재라는 대전제로 ‘누구나 엄마가 필요하다’가 진행된다지요? 그랬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사연을 객관적으로 보며 스스로를 치유했고, 참여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공감으로 사례자를 그리고 자신을 치유하고 있었습니다. 사연 밖의 상황에 대한 정확함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타인을 그리고 자신을 치유하고 공감하게 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를 만나는 순간 우리의 치유는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엄마가 필요하다’ 우리편의 짧은 시간 동안 이 진리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치유활동가를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누구나 엄마가 필요하니까요. :)

글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사회복지사 - 우리편> 진민주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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