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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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2일에 시작된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의 주1일 6주간 진행된 프로그램과 ‘치유원리구조’ 특강에 참여한 나의 소감 및 못다 한 이야기이다. 

6주 동안의 활동은 이러했다. 시작 시각은 19시, 4인 1개 조로 총 5개 조가 편성되어 있으며, 오는 순으로 저녁 식사를 가진 후, 영상 시청 후 금일 이야기 주제를 공개 및 설명, 그다음 각 조 인원과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보낸다. 마지막은 시 한 편을 낭독 후, 프로그램이 종료된다. 

6주 동안의 흐름 중 가장 소박하고 오롯하지 아니하면서 동시에 다소 사랑옵던 시간이 있었는데, 그건 첫날 프로그램 1주차에 가진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었다. 말 그대로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었고, 프로그램만의 규칙이 있었다. 첫 번째 규칙은 주어진 시간 동안 날 소개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 규칙은 사회에서 우리에게 적용한 직장, 직위, 나이, 종교 등 외부에서 개입된 메커니즘적인 나를 제외한, 지금 이 순간의 나의 모습과 나의 감정, 나의 기분만을 표현하여 위에서 언급한 ‘말 그대로’ 나를 소개해야 한다.

여하튼 상호 간의 사적인 첫 만남에서, 특히 이러한 각자 삶에서 전례 없는 이 모임 속에 우리의 모습이 저러한 이유는, 서로서로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지?’가 아니라, ‘저 사람은 무얼 하는 사람이지?’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슴은 ‘어떤 사람일까?’라고 느끼지만, 머리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라며 생각이 느낌을 지배해왔던 우리의 삶에 순응된 나머지 우린 결국 매번 입 밖으로 말한다.

존중은 곧 위함이다. 치유활동가분들은 우리를 위해주며 그들이 느낀 것을 우리에게 전달하려 도와준다.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시는 분들이 없으면, 우리는 자리에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 치유원리구조 특강에서 강조되었다. 프로그램에서의 개인 밥상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이다. 끼니를 챙겨야 하니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곳에서의 식사는 우리의 평소 식사와는 작지만,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이곳에서의 식사는 맛있게 식사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깃들여있다. 참여자가 찾아오면 식사를 대접해드리고, 다 먹으면 치워주고, 다양한 차를 제안 후 가져다주고, 다양한 다과까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신경 써주신다. 게다가 매번 인위적이지 않고, 참여자 우리들을 위함이 느껴지도록 말이다. 

당신도 알 수 있겠지만, 식당을 기준으로 우리들에게 이렇게 대해주는 곳은 찾기 힘들 걸 안다. 그저 각박한 일상에 물들어 이 소중함을 모르고 있을 만큼 잊고 있었을 뿐. 그런데 우린 이걸 매주 여섯 번이나 겪었다. 내가 수료할 수 있도록 지탱된 요소는 이것으로도 이미 충분했다. 특히 난 이 식사 시간을 즐겼는데, 낯선 장소에서 식사하는 건 흔하지만, 낯선 장소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는 건 일상 속에 흥미로운 걸 찾기 힘들다. 

이 프로그램에서 내가 자연스럽게 중점을 녹아두게 놔둔 단 한 가지가 있는데, ‘6주 동안 무엇을 배워 얻어 가는가, 느끼는가’가 아닌, ‘6주 동안 무엇을 느끼고 겪는가?’ 이었다. 결과도,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둘 다 중요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건 과정이다. 생각은 많아졌고 느끼는 게 적어진 우리들의 삶에서 사회가 우리를 각박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각박하도록 우리가 방치 한 것으로 생각한다.

5~6주차에서 사연을 듣고 표현하는 감정카드가 있었다. 거기엔 노란색 바탕의 ‘당신이 옳아요.’라는 글이 쓰여 있었는데, 난 이 글이 너무나 생소한 느낌이 들어 뚫어져라 그 글을 쳐다보았다. 얼마나 생소하였냐면, 카드에 쓰인 그 글을 읽은 게 아니라 쳐다보았다. 그리고 몇십초 뒤 난 느꼈다. 난 살면서 상대방에게 ‘네가 옳다.’라고 말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걸 느낀 순간 나 자신을 신기해했다. ‘어떻게 살면서 이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걸까?’ 그렇다고 나를 향해 반성하는 마음을 지닌 건 아니었다. 단지 내가 ‘참 타협안하고 고집부리며 살았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는 정도. 허나 혹시 모른다. 이제 이 글을 알았으니, 언젠가는 내가 말하고 변화할지도……. 

난 이 프로그램의 화자는 과거를 발판 삼아 현재를 인지하고, 그로부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는 시간의 선형성이 지닌 어떠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치유활동가분들은 근대를 살아가는 우리 개인들의 고충을 노래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치유활동가분들에게서 안다미로 받은 각자의 느낌과 경험을 다른 이들에게 그대로 전달해주기만 하면 된다. 선행은 우리에게 이 작은 바람이 있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6주 동안의 맘프로젝트와 특강에서 날 포함한 참여자들을 위해 스웨덴의 발렌베리 일가처럼 소리 없이 힘써주신 모든 치료 활동가 분들께 감사의 뜻으로 이 글을 바칩니다.

“esse non videri.” 

글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알바상담소편 강진우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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