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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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가을 하늘 아래서, 어르신공감단은 하반기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맨 처음 찾은 곳은, 은평구에 있는 ‘수색할머니경로당’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지난겨울, 공감단이 방문했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계셨습니다. ‘왜 이리 늦게 왔냐’고 웃는 얼굴로 나무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할 얘기가 없다고 하시던 분들도, 이내 신나서 얘기를 이어가시기도 하고 얘기를 하다 보니 아픈 이야기가 생각난다며 눈물짓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며 환하게 웃으시는 어르신들의 눈에도, 이야기를 들으며 오히려 자신이 치유 받았다고 하는 치유활동가들의 눈에도 눈물이 반짝이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함께 소중한 경험을 한 정정화 치유활동가의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내가 이리 힘들게 살았어. 근데 그리 힘든 걸 용케 이겨냈어. 요케 요케 가슴을 뜯었지. 뚝뚝 흘리는 눈물을 훔치면서 말이지. 새끼들이 있는데 어쭈겄어. 내가 에미인데 어쭈겄어... (내가) 쥐띠여. 6.25 난리통에 피난왔제. 엄마랑 땅을 파서 움집을 만들고 새끼 손톱만한 소금을 따글따글 볶아 길쭉한 양쌀로 주먹밥을 만들어 먹었제. 나무를 해다 장에 내다 팔고 살았제. 산에서 죽은 군인들 여럿 봤제.”

 

할머니는 영화같은 인생보따리를 주저리주저리 풀어 놓으신다. 덤덤하게 살아온 지난 날, 존중받고 싶으셨을 것 같아 기꺼이, 오롯이 들어 드렸다. 여기 온 이유가 어르신에게 공감하기 위한 것이라 더욱 뜨겁게 가슴으로 들어 드렸다. 

 

누구보다 자식을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자식 앞에 당당하지 못한 할머니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이라 생각하니 연민이 느껴지고 서글펐다. 굴곡진 인생만큼 패인 할머니의 주름살이 슬프도록 웃는다. 나도 따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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