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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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다.

나는 엄마인데도, 엄마가 필요하다. 참 아이러니하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이하 맘프)’ 프로그램도 그런 분위기다.

 

나는 이 맘프를 받고 변했다. 밥은 대충 때우고 바삐 살아가는 일상인데, 그 밥상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적어도 맘프에 참여하는 동안 변하고 있었다. 첫날은 반도 넘게 밥을 남겼으나, 맘이 점점 편해지며, 반찬도 많이 먹었다. 혼자서 먹는 밥 한 숟가락에 나를 둘러싼 주변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며 “참 감사하다”라는 말을 되뇌며 ‘감사 한 입, 감사 한 입’을 먹기 시작한 것이다.

 

나의 식사시간은 항상 서둘러대기 일쑤이다. 워킹맘으로 식사시간을 줄이는 것이 살아가기 무난했기 때문이다. 내가 앉아서 식사를 대접받는다는 것은 과분하다 못해 불편하다. 왜냐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 혼자 해버리고 말지’가 몸에 베어 있는 나는 도와야 하는 상황도 싫었고, 도움을 주는 것은 편해도, 받는 것은 ‘안 하고 말지’ 하며 지나쳐 버리기 일쑤였다.

 

지인으로부터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라는 프로그램을 소개받은 뒤, 나는 맘프 참석할 이유를 찾기 전에 참석하지 못할 이유 101가지를 찾고 있었다. 할 일이 많아 바빴고, 나의 상황들을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말하는 것도 ‘불필요’해 보였고, ‘척’ 하면서 사회성이 좋은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의 성숙한 반응에 나는 지쳐 있었고,,,,,

 

첫 모임 때, ‘이 모임에 오기 싫었다, 참 피곤하다. 무슨 말을 할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등 내 손으로 내가 신청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처럼 삐딱한 나를 발견하고는 스스로 적잖게 당황했다. 치유활동가라고 소개한 스텝들은 모두 다른 얼굴이지만, 맘으로부터 나오는 섬김으로 얼굴도 몸도 웃고 있었다. 물 한 컵까지 따라주며 “맛있게 드셔요, 더 필요한 것은 없으세요?”라고 하며 첫날부터 나는 의문, 의구, 의심, 의도를 읽어 내려고 잔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치유활동가들의 섬김은 일관되었다. 결론은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는 ‘희한한 동네’로 생각하니 맘이 편해졌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서로 얽혀 바삐 살아가며, 무심하게 무시하며 지나간다. 그런 모습에 상처받지 않고, 사회에 적응을 잘 하는 성숙한 모습인 것처럼. 이곳은 달랐다. 서로 얘기하고 듣고 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치유의 과정이었다. 얘기하는 순간 모든 빛은 꺼지고, 나에게 빛이 비치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나의 감정에 집중하라는 계속된 도전은 나를 바라보기 편치 않은 시간에서 나를 존중하는 시간으로 점점 바뀌어 가고 있었다. 난 사랑 속에서 태어났으나 사랑이 필요한 아이였고(내가 원하지 않는 방식도 있었으나), 사랑을 셀 수 없이 받은 아이였고, 이제 나는 나에게 찾아온 사랑의 조각들을 맞추어 가야만 하는 엄마가 되어가고 있었다.

 

완성된 지금이 아니면 어쩌랴, 준비되지 않음 어쩌랴, 세련되지 않음 어쩌랴, 실수하면 어쩌랴.

 

우리에겐 서로 나를 보여줄, 받아줄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음만 기억하길

 

글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남양주시 김윤영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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