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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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환한 햇살 아래 쌀쌀한 바람이 불고 그리고 언뜻언뜻 하얀 물체가 폴폴거리며 코끝에 닿았다. 그것은 때 늦은 눈이었다. ‘햇살이 나는데 3월의 눈이라니! 남양주에서 처음 시작하는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이하 맘프)를 축복하는 눈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들어 하얗고 조그만 눈송이를 기분 좋게 바라보았다. 그렇게 남양주에서의 맘프 첫날이 시작되었다.

 

부지런히 오신 활동가 선생님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공간 세팅에 들어갔다. 먼저 준비해온 천과 목도리로 책장을 가리고 탁자를 모아 화분, 초, 모래시계를 곱게 올려놓았다. 또 치유밥상을 준비할 공간에 테이블들도 알맞게 배치하고 밥상활동가 선생님과 자원봉사 선생님은 밥그릇, 국 그릇, 반찬 그릇을 일일이 다 새로 닦으셨다. 처음 시작하는 남양주시 관계자 선생님들도 냅킨 하나, 컵 하나라도 예쁘게 놓으려는 우리들 마음에 맞추어 온 정성을 다해 함께 준비해주셨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눈에 보이진 않지만 정성이란 얼마나 서로를 아끼는 마음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장소 준비를 마치고 난 후엔 색지에 장미꽃을 붙여 카드를 만들었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하게 될 참여자 분들께 환영의 마음을 가장 따스하게 전하고 싶어서였다. 드디어 한 분 두 분 참여자 선생님들이 도착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밥상을 내어다 드렸다. 앉은 자리에서 밥을 받아 드시는 분들의 얼굴에 환하게 미소가 퍼지기 시작했다. 어색하지만 대접받는 느낌에 고마운 마음들이 오고가는 게 느껴졌다. 고마워하는 마음, 그런 것들이 참 귀하게 와 닿았다.

 

활동가 소개에 이은 참여자들의 자기소개 시간 “제가요 최근에 친한 사람을 잃어서...”라고 소개를 시작하고는 말을 맺지 못한 채 울컥하는 분이 계셨다. 순간 모두가 숨을 죽이고 서로를 토닥이는 마음이 느껴진다. 앞에 앉은 선생님은 “저는 누가 울면 금방 같이 울어요...”라며 말끝을 흐리셨다. 그런 것 같다. 우리는 누가 울면 금방 따라 울고 함께 하는 그런 마음으로 여기 이렇게 모이는 것 같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 중 유난히 눈물을 많이 보이는 분이 계셨다. 이야기 시간이 끝나갈 즈음 그 분이 화장실에 가셨다. 나는 살그머니 따라 나와서 복도에서 그 선생님을 기다렸다. 그리곤 화장실에 다녀오시는 그 분을 가만히 안았다. 그냥 말이 필요 없었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인 우리는 복도에서 조용히 안고 서로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그냥 그것으로 되었다. 살다보면 때로 그런 날이 있는 것 같다.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오로지 눈물만이 내 마음을 얘기해줄 수 있는 날. 그런 날에 혼자가 아님을, 우리가 함께 견디고 나눌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힘이 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하는 시간, “친한 친구에게도 하기 힘든 마음 속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는 소감, 또 “약간 두렵고 힘들지만 끝까지 한번 나를 만나보겠다.”는 말씀을 들으며 좋은 인연으로 우리가 함께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 오래된 사이인 것처럼 정겹게 남양주 맘프가 시작되었다. 어떤 삶의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며 울고 웃게 될지 첫날이 끝나자마자 벌써 다음 시간이 기다려진다. 서로의 마음 곁에 따스하게 머무르는 그런 시간을 함께 준비하고 함께 만들어가야겠다.    

 

글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치유활동가 박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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